부산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유령 미화원’ 의혹…4년여간 2억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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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청소용역업체 ‘유령 미화원’ 의혹…4년여간 2억원 '꿀꺽'
"현 점검체계 개선하고 관리감독 강화해야"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연제구 한 청소용역업체가 유령 환경미화원 7명을 내세워 4년여간 2억2000여만원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민주노총)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연제구 A청소용역업체는 일하지도 않은 이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록하고 4년여간 2억2000여만원을 부정수급했다"고 주장했다.
A업체는 연제구청과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대행계약을 체결해 거제동과 연산동 등의 종량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운반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운전원 10명, 상차원 10명, 문전 수거원 31명 총 51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연제구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A업체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종사자 임금지급대장을 통해 2019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총 7명의 가짜 환경미화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가짜 환경미화원에게 지급된 임금은 2억2600여만원에 달한다. 한 사람이 최대 28개월간 1억900여만원을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는 "A업체 사장의 최측근, 그의 아내, 관리자의 딸 등 듣도 보도 못한 자들이 이름을 올려놓고 환경미화원에게 지급할 임금을 빼돌려 이들에게 지급했다"며 "적정 인력보다 적은 인원으로 일하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으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업체의 환경미화원들은 환경부 고시 기준인 3인1조(운전자 포함)가 아닌 2인1조로 작업하며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연제구청에 △A업체와의 대행계약 해지 △편취한 임금 환수 △경찰 고발 등을 요구했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되기 전 이같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만큼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청소용역업체 비리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A업체 관계자는 "매년 현장 점검을 받고 있어 함부로 속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청의 조치에 따라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의혹을 최초 제기한 정홍숙 연제구 의원은 "용역업체는 3개월마다 한번씩 임금대장을 관할 구청에 통보하고, 구청에서는 현장 점검을 나선다고 하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적을 발생하는 것은 현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관리 감독이 현실적으로 될 수 있도록 불시 점검 등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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