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노동자만 버리고 생산은 계속”… 우창코넥타 노동자 4차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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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이 위원장, 단식 30일 만에 병원 이송
모베이스 경영진 고소·고발…정부에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모베이스가 핵심 자산과 생산 설비를 계열사로 이전한 뒤 노동자들만 해고했다며 기획·위장 파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이 95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선이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하고, 지소영 부지회장이 4차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파산 전 자산 이전과 생산 이관 과정을 조사하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모베이스 손병준 회장의 책임과 정부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공대위에 따르면 모베이스의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은 이날로 176일째,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 농성은 95일째를 맞았다. 지난 3일부터는 노동자들이 농성하던 우창코넥타 공장까지 매각돼 공장 밖으로 쫓겨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자들은 공장 매각 직후 모베이스전자 직원들이 우창코넥타 공장에 남아 있던 자재와 설비, 금형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우창코넥타와 관련이 없다는 모베이스 측의 주장과 달리, 파산 이후에도 생산을 이어가기 위한 자산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김민정 우창코넥타지회장은 “우창코넥타의 핵심 특허는 아무런 대가 없이 모베이스 계열사로 이전됐고, 돈이 되는 중국 자회사도 헐값에 모베이스 계열사로 매각됐다”며 “파산을 불과 보름 앞두고는 취득가 약 17억 원에 달하는 핵심 생산 설비를 단 4억 원에 모베이스 계열사로 매각했고, 금형 또한 계열사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모베이스가 작성한 ‘우창코넥타 노조 리스크 및 대응안’ 문건에 생산 이관 계획과 노조 대응 방안이 함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 되는 것은 미리 계열사로 빼돌리고 생산은 다른 곳에서 이어가면서 노동자들만 버리는 것, 이것이 모베이스 손병준 회장이 기획한 우창코넥타 먹튀 파산의 전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창코넥타와 모베이스 전·현직 경영진, 손병준 회장을 상대로 사기파산과 업무상 배임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며 “경찰과 검찰은 어떠한 성역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모베이스전자가 파산 신청 약 50일 전에 작성한 ‘관계사 우창코넥타 노조 리스크 및 대응안 보고’ 문건을 제시했다. 해당 문건에는 2025년 10월 이후 비상 시나리오가 가동 중이며, 파업과 라인 점거 가능성을 고려해 이관 업체 선정과 이원화 라인 구축을 같은 해 12월까지 완료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위원장은 “파산을 앞두고 우창코넥타에서 하던 생산을 어느 업체로 옮길지 미리 선정하고 라인을 구축해 준비한다는 뜻”이라며 “노조가 파업하면 공장 폐쇄 등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문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베이스전자가 우창코넥타 노동조합이 싫어서 미리 준비해 멀쩡한 회사를 파산시킨 것”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기획 파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장은 자본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땀과 노동으로 굴러간다”며 “민주노총은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에 출근해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소박한 일상을 회복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하동현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모베이스와 우창코넥타 경영진에 대한 강제수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사무처장은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면 모베이스 자본과 80여 명 노동자의 생계를 외면한 우창코넥타 경영진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 이뤄지고 노동자들이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단식 30일째를 맞은 한선이 위원장은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위원장은 폭우와 폭염 속 노숙·단식 농성으로 전신 피부 발진과 심각한 두통, 헛구역질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물과 소금조차 섭취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단식을 계속하면 심각한 후유증과 건강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단을 권고했다. 한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해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이를 받아들였으며, 지소영 부지회장이 뒤를 이어 4차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오상준 우창코넥타지회 조합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와대 무기한 단식 농성 95일 동안 김광수 위원장과 김민정 지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오늘은 한선이 위원장까지 병원으로 이송된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100킬로미터 도보행진을 하고 오체투지로 길바닥을 기어야 했으며, 생명까지 위협받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오 조합원은 “지소영 부지회장이 쓰러지더라도 또 다른 조합원이 그 뜻을 이어받아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는 정당하게 일할 권리, 생계를 이어갈 권리,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지난 10일 우창코넥타와 모베이스전자 경영진, 모베이스그룹 손병준 회장을 사기파산 관련 규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형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또한 국세청에 특별세무조사를, 금융감독원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공대위는 “사법당국은 고소·고발된 혐의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부도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기 전에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우창코넥타 위장 파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우창코넥타 기획 파산·집단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민주일반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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