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시민행동·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 더불어숨센터 앞 대표 사퇴 촉구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사유화와 민주적 운영 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전진경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출산휴가 중인 활동가에 대한 재징계 예고와 장기 농성에 대한 퇴거 압박이 노조 탄압이자 동물복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카라의 민주적 운영 회복과 동물복지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와 카라 시민행동은 지난 15일 서울 더불어숨센터 앞에서 전진경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네 번째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카라의 민주적 운영 회복과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카라지회 소속 활동가들은 카라의 민주적 운영과 동물복지 훼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142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숨센터 2층 도심형 입양시설 ‘아름품’에서는 44일째 24시간 농성을 진행 중이다. 카라 운영진은 이를 정당한 쟁의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아름품 앞에 연일 퇴거요청서를 부착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의 사퇴와 단체의 민주적 운영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집회는 카라지회 최민경 긴급대책위원장의 경과 보고로 시작됐다. 최 위원장은 출산휴가에 들어간 김나연 활동가에 대해 사측이 재징계를 예고했다며 이를 강하게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출산 휴가에 들어가고 이틀째 되는 12월 10일에 1월부로 재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공문은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산모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시작하지만, 이어 2024년 6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미 부당 징계로 판정된 사건을 두고 1년 6개월 만에 재징계를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노조 탄압을 넘어 만삭의 산모와 태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인간성을 상실한 폭거”라고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카라의 동물권 및 시민 주권 회복을 위한 시민행동’ 명의의 연명 성명에 대해 설명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김나연 활동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임신 34주임에도 태아 몸무게가 1.7~1.8kg에 불과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의 사퇴와 단체의 민주적 운영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첫 발언에 나선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출산을 앞둔 조합원에게 징계 통보를 내리는 것은 인면수심”이라며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정상적인 사측이 아니라 괴물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권행동 카라 김명혜 활동가는 “출산 축하와 징계 공지가 한 공문에 나란히 적혀 있을 수 있느냐”며 “전진경 대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이미 넘었다”고 지적한 뒤 김나연 활동가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후원회원이자 카라 봉사자인 이정의 씨는 위탁업체를 직접 방문한 경험을 전하며 “좁은 사각 공간에서 개 한 마리가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정형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봤다”며 “벽 틈 사이로 잠시 마주친 눈빛에 꼬리를 흔들던 그 개를 보며 분노와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개가 ‘보레’였다고 밝히며 개선을 촉구했다.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의 사퇴와 단체의 민주적 운영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수의사이자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인 최태규 씨는 “임신 중인 동지에게 재징계 공문을 보내는 것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괴롭히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조직 내 이견과 논쟁은 시민운동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진경 대표의 행태는 조직 내 논쟁을 막고 있고, 이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의 사퇴와 단체의 민주적 운영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지민주 민중가수는 “보레가 도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많이 났다”며 “빨리 구하기 위해 연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연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래 <나는 노래로 세상과 싸웠어>를 불렀다.
마지막 발언으로 김현 후원회원의 글을 김명중 연대 시민이 대독했다. 김현 후원회원은 “카라노조가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대표 독단 체제로 동물단체를 망가뜨리는 구조를 끝내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라며 “후원을 끊는 대신, 내가 바라는 단체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투쟁하는 것이 지금 한국 동물운동에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소수자와 함께하는 투쟁펑크밴드 소수윗’이 <소수윗>, <걸리적거리는 권리>, <우리동네 나무 그늘>을 공연했고, 카라지회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몸짓을 끝으로 집회가 마무리됐다.
카라 시민행동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동물권행동 카라지회는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의 사퇴와 단체의 민주적 운영 회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
[성명문 전문]
- 출산 직전 만삭 활동가에게 재징계 처분 예고한 <카라> 전진경 대표를 규탄한다 -
<카라> 대전환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일동(이하, ‘비대위’)은 전진경 대표의 인간성을 상실한 권력 남용,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을 강력히 규탄하고,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2025년 12월 10일, 전진경 대표는 김나연 활동가에 대해 ‘재징계’를 예고했다. ‘재징계’란, 2024년 6월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서 ‘부당징계로 판정’한 사안을 다시 징계하겠다는 주장이다.
김나연 활동가는 현재 근속 9년 차를 넘어선 활동가로 홍보팀에서 팀장으로 업무를 활동해왔다. 그런 활동가에게 사측은 2023년 1월 6일, ‘불쾌감 유발, 조직에 대한 문제 제기, 내부 불만 초래’ 등으로 사유들로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내린다. ‘지노위’로부터 ‘부당한 징계’ 판정을 받았음에도 전진경 대표는 징계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나연 활동가가 지난 12월 8일부터 출산을 며칠 앞두고 휴가 중에 있는 만삭의 산모라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에 따라 출산 휴가를 이행 중인, 대표의 결재승인 후 휴가를 시작한 직원에게 전진경 대표는 아래와 같은 공문을 보낸 것이다.
이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부당징계 행위에 대해 ‘비대위’ 일동은 전진경 대표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히 사퇴할 것을 명한다. 위의 재징계 공문은 전진경 대표가 자신의 일시적 기분에 따라 조직 전체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 수 없다. 활동가의 징계 사유가 조직의 운영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 뿐더러, 출산이 임박한, 출산 휴가 중인 직원에 대한 이러한 압박과 징계는 소규모 개인 소유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치졸한 행태의 극한이다.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에서, 그것도 대한민국의 대표적 동물복지 단체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비윤리적 일탈이다.
출산 직전과 직후는 여성의 정신과 신체 모두 극도의 안정과 지지를 필요로 한다. ‘비대위’는 임신과 출산, 모성을 보호하는 시민사회의 상식과 민주사회의 지향을 따른다.
이에 ‘비대위’는 다음을 강력히 촉구한다.
▶ 전진경 대표는 김나연 활동가를 향한 부당징계를 당장 멈춰라.
▶ 전진경 대표는 ‘카라노조’를 향한 직장내 괴롭힘을 당장 멈춰라.
▶ 인간성을 상실한 전진경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
2025년 12월 15일
카라 대전환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