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논평]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 금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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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 금도를 넘었다
오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강성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말을 하다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 나왔다.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말을 걸었다고 입을 틀어막고 물리력을 동원해 공식석상에서 강제 퇴장시키는 일은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회의원을 “국민에게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고 설명한다. 국회의원의 일은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일이다. 말인즉슨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의 행동을 “위해행위라고 판단할만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강 의원에게 “금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징후적인 사건이다. 자신이 듣기 싫은 말을 ‘위해’로 이해하고, 듣기 싫은 말은 언제나 입을 틀어막을 수 있고, 보고 싶지 않으면 끌고 나가 눈 앞에서 치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이 정권과 윤석열 대통령의 실체임을 보여주는 징후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은 언론사를 괴롭히고, 자기에게 반대하는 이들을 카르텔이라고 우겼다. 윤 대통령은 특히 노동자, 그 중에서도 정권에 대해 쓴 목소리 내길 마다 않는 민주노총의 입을 틀어막으려 애썼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조합원인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그래서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입을 틀어막는 현 정권의 모습을 더욱 확실히 보여주는 일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못된 습성은 이제 국민들의 입도 틀어막고 밖으로 끌어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에게 위해행위를 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제 금도를 넘은 이 정권을 우리가 밖으로 끌어낼 차례다.
2024. 1. 18.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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